발달심리학이란 사람이 태어나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동안에 각각의 나이와 환경에 따라 정신은 어떻게 변화하는지, 행동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관찰하는 심리학의 분야이다. 사람이 사회 안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정서적으로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등의 일련의 과정에 초점을 둔다. 발달심리학에는 세 가지의 영역이 있다. 첫째, 신체 발달은 말 그대로 신체의 발달을 다루는 부분이다. 둘째, 인지발달은 기억력이나 주의력 등 우리가 인지하는 기능에 대한 변화를 다루는 부분이다. 셋째, 심리 사회적 발달은 스스로에 대한 이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 혹은 의사소통 등으로 주로 사회적인 영역들을 다루는 영역이다. 에릭 에릭슨은 인간이 발달하는 과정을 총 8단계로 구분 짓고, 단계마다 어떤 특성이 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단계별에서 어떤 환경과 상황을 겪는지에 따라서 자기 자신과 사회에 대해 인지한다고 주장하였다. 그가 주장하는 심리 사회적 발달 단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도록 해보자. 첫 번째 단계는 태어나서 1살까지의 나이로 영아기 때에는 신뢰감과 불신감이 함께 형성된다고 주장하였다. 이 나이 때에는 주 양육자가 어머니이다. 즉, 처음으로 사회적 관계를 맺는 대상이 어머니이기 때문에 그 관계에서 어떤 상황에 놓이는지, 어떤 관계 형성을 하는지에 따라 아기는 신뢰감을 형성할 수도 있고, 불신감을 형성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어머니가 아기가 필요로 하는 충분한 신체적 접촉이나 심리적인 욕구를 들어준다면 아기는 신뢰감을 형성하게 된다. 반면에 어머니가 아기에게 온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거나 한결같지 않은 태도를 보여준다면 아기는 불신감을 가지게 된다. 이 시기에 신뢰감이 잘 형성된 아이들은 이후에 이어지는 사회적 관계에 대해 좋은 밑거름이 되며, 반면에 무조건적인 신뢰감을 형성하는 것 보다 어느 정도 불신감을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 단계는 2살부터 3살까지의 나이로 유아기에는 자율성과 수치심이 형성된다고 주장하였다. 이 시기에 아이들은 소변과 대변에 대해 스스로 조절이 가능하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되면서 주변 환경을 열심히 관찰한다. 본인의 것을 매우 강조하며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아이가 사회적 또는 부모로부터 적절한 모습을 윤활하게 행하지 못한다면 그때 아이는 수치심과 회의감을 갖게 된다. 왜냐하면 수치심이라는 것은 스스로가 다른 사람의 눈에 나쁘게 보인다고 인식할 때 생기기 때문이다. 세 번째 단계는 3살부터 6살까지의 나이로 유치기에는 주도성과 죄책감이 형성된다고 하였다. 이 단계에는 자신만의 세계를 만드는 것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지게 되며, 목표나 목적을 정하여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주도성을 가지게 된다. 이때 아이에게 지나친 벌이나 올바르고 착한 행실을 강요한다면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 네 번째 단계는 6살부터 11살까지의 나이로 아동기에는 근면성과 열등감이 형성된다고 하였다. 이 시기에는 아이들이 자아 성장시키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며, 사회적 관계 속에서 쓰고, 읽고, 계산하는 등의 인지적인 능력들을 배운다. 또한 같은 또래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을 배워간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실패를 계속 경험한다거나 사회기관 속에서 어린이에 대한 단편적인 시선을 가지게 된다면 열등감이 발달하게 된다. 다섯번째 단계는 12세부터 20세까지의 나이로 청소년기에는 정체감과 정체감 혼란의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자기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가 일어나며 다양한 경험과 관찰이 시작된다.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고, 없는지를 잘 파악하는 것과 역할 및 책임에 대한 뚜렷한 생각을 가지는 것이다. 또한 성적으로도 정체성을 잘 형성해야 하는데 이것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면 양성의 성적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 여섯번째 단계는 20세부터 40세까지의 나이로 청년기에는 친밀성과 고립감을 형성하게 된다. 이 시기에는 어떤 일로 생계를 유지할지 또한 어떤 사람과 함께 일생을 살아갈지를 찾는다. 동시에 그 일련의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친밀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만약, 청년기에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정체감을 형성하지 못하였다면 청년기에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심리적 고립감이 높을수록 매우 형식적인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일곱번째 단계는 40세부터 65세의 나이로 중장년기 때에는 생산성과 침체감을 형성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나로 중심된 시선을 사회로 돌려 후대가 어떤 사회와 환경 속에서 일할 것인가 하는 것에 관심을 많이 가진다. 지금까지 이뤄온 자신의 성취에 대해서 만족감을 느끼는 시기이며, 만약 제대로 된 생산성이 없는 경우에는 침체감이 생기는 시기이기도 하다. 침체감이 형성된 사람들은 타인에게 덜 관대하며, 타인보다는 자신의 욕구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덟번째 단계는 65세 이상의 나이로 노년기에는 자아 통합성과 절망이 형성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신체적으로 노화가 많이 되었고, 주변 사람들의 죽음으로부터 삶에 대한 무력감과 상실감을 많이 느끼는 시기이다. 앞으로의 날보다는 과거를 상기하며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가치 있는 삶이었는지를 돌이켜본다. 이때, 자신의 인생이 가치가 없었다고 판단이 되면 매우 우울감을 많이 느낀다. 에릭슨은 이처럼 발달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의 일생에 거친 적응의 과정이며 이러한 과정에서는 반드시 긍정적이고 좋은 경험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경험도 중요한 것임을 주장하였다.